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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에서 무전공 자유전공학과에 이과생의 진출이 급증하며 문과생의 입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통합수능과 입시 전략, 자녀 진로 설계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확인하세요.
1. 무전공 자유전공학과란?
무전공 자유전공학과는 입학생이 특정 학과에 소속되지 않고 1~2년간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후, 본인의 흥미나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인 연세대, 성균관대, 아주대 등 17개 대학이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2. 왜 이과생이 자유전공학과를 선택할까?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자유전공학과 유형1(무전공, 모든 학과 선택 가능)의 합격생 중 무려 75.3%가 이과생이었습니다. 이과생들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해 수학 고득점을 기록하면서, 인문계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지원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또한 자유전공은 공학계열로의 전환도 가능해, 이과생 입장에서는 ‘진로 확장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3. 문과생의 입시 경쟁력은 어디로?
문과생 입장에서는 매우 암울한 상황입니다. 자유전공은 물론, 일반 인문계열 학과에서도 이과생들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 건국대, 서강대 등의 자유전공학부는 80~98% 이상이 이과생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심지어 서울시립대는 전체 자유전공 정시 합격자 100%가 이과생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문과생의 입시 기회는 좁아지고, 자유전공이라는 ‘완충지대’조차 이과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입니다.
4. 통합수능의 구조적 불균형
문과 침공의 본질은 ‘통합수능’의 설계에 있습니다. 같은 시험을 보되 선택 과목에 따라 점수 차가 나는 구조.
이과생이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가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가져다주며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문과생이 이과 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불리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입시에서 수학 역량이 과도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이죠.
5. 자녀 진로 전략,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이제는 단순히 ‘문과/이과’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학생 또는 고1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다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수학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이라면 이과 계열 진학을 적극 검토할 것
자유전공학과를 목표로 한다면 수학 선택 과목에서 미적분/기하를 준비할 것
국어/사탐 성향이 강한 학생은 특목고나 논술전형 중심으로 전략 설정
전공 없이 입학해도 공대 진입이 가능한 학과 구조를 파악하고 대비할 것
6. 앞으로의 대입 전망과 대안은?
문이과 구분 폐지 이후, 수능 구조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형 교육을 도입하려 하지만, 당장 입시 현장에서는 ‘불공정’에 가까운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입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자유전공의 함정과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 당국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해소할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문과침공’은 더 이상 뉴스 속 이슈가 아니라 우리 자녀의 입시 현실입니다. 무전공이라는 유연함 속에 숨은 입시 지형의 불균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안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